가상화폐에 대한 말들이 많은 가운데, 가격의 급등락은 지속되고 있다. 가상화폐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법정화폐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먼저, 돈의 역할과 오늘날의 화폐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1. 돈이란 무엇일까?
아래는 돈으로써의 기능을 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들이다.
1) 교환 가능한 매개체 일 것
2) 휴대가 간편할 것
3) 회계할 수 있어야 함
4) 분할이 가능 할 것
5) 내구성이 있을 것
6) 오랜 세월 속에서도 가치를 유지 할 수 있을 것
초기에는 조개껍데기 혹은 금이나 은과같은 귀금속이 돈의 역할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금은 자연에 매장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가치를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돈으로써 받아들여졌다.
2. 화폐 시스템의 등장
초기에 금이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나, 무겁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 세공업자에게 자신의 금 보관을 요청하고 그에 따른 보관료를 지불하였다. 금 세공업자는 금을 맡긴 사람에게 금 보관증을 발급해 주었다.
시장에서 이 보관증은 금과 같은 가치로 거래되었다. 사람들은 사용의 편의성 때문에 금보다는 이 보관증을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 보관증의 사용이 점점 증가하였고, 사람들은 이를 금의 가치와 동일하게 여겼다. 최초의 화폐 시스템이 등장한 것이다.
3. 세계 통용 화폐의 등장 - 달러
2차대전 이후, 세계의 질서가 미국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대신 35달러를 미 연방은행에 가져가면 금 1온스로 교환해 주기로 약속하였다. 이를 브렌튼우드체제 라고 한다.
브렌튼우드체제는 잘 운영되는 듯 하였으나,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 정지를 발표하면서 붕괴하였다. 미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 고유가에 의한 경상수지 악화, 달러가치 약화로 인한 무역 경쟁력 약화가 그 배경에 있다. 이를 닉슨쇼크라고 한다.
4. 닉슨쇼크 이후 달러 기축통화의 기반
오늘날의 기축통화는 미국 힘의 패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강력한 군사력에 기반한 석유의 달러 결제 시스템과 해상의 무역의 안전성 확보이다. 현재 국제거래에서 모든 석유의 결제는 오로지 달러로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거래된 석유는 안정적인 해상 무역을 통해 어느 나라던지 운반이 가능하다.
기축 통화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하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자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건드리는 일은 참지 못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친 진짜 이유는 미국의 입장에서 이라크가 해서는 안될 일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다른 나라의 화폐로 석유 결제가 가능하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5. 가상화폐 전망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가상화폐 열풍은 한낮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가치의 안정성이 필수이다. 오늘날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등락하고, 해킹으로 잃어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프로그램에 의해 채굴량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화폐보다는 가치 저장 수단이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가상화폐의 가치를 결정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이를 보호 할만한 강력한 힘의 원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상화폐 열기는 결국 거품이 터진 후 사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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